던져진 돌 하나에 강물이 일렁인다.
천천히 가라앉는 것으로 숨을 참아
차디찬 강물을 흘러가게 하는 것은
괴로움으로 사랑을 전하려 함이니.
사랑을 대신하여 서글픈 바람이 닿는다.
낱낱이 드러나 발가벗겨진 이 곳에
사랑만이 숨겨져
어디에도 남지 못하고 잘게 흩날리니,
당찬 문장들을 지우고,
가려져 사라질 것들을
뒤로 써내려 간다.
글자들을 모아 부끄러움을 담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삼킨다.
무력한 듯 담담히 놓여있으나,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다.
고요한 밤 무성한 풀숲에
귀뚜라미들은 너도나도 사랑을 부르짖는데,
찌르르-
내 울음소리 당신에게만 들리기를.
무음-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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