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광명체에 의지하여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자야하는 그런 시대가 아닐 것인데, 우리는 여전히 그러한 습관에 기대어 행동한다. 낮에는 까만 커텐을 치고 자고, 밤에는 태양보다 더 밝은 백만개의 형광등을 켜고 공부를 하면 될 것을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참 이상한 일이다.
습관이라고 말해버렸지만, 물론 인간적인 이유만으로 그러지는 않았을 터, 경제적인 이유라거나, 사회적인 이유라거나, 무슨무슨 이유에서든지 말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도 타당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낮에 자고 밤에 일을 하는 것과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것, 둘 중 하나가 옳다 그르다 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밝을 때와 어두울 때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어둑어둑 해지거나, 기숙사의 룸메이트들이 하나둘씩 침대에 누울 때 쯤이면, 과한 과제가 없는 이상 졸음이 몰려오지 않아도 졸려오는 것 같으며, 자고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자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고 싶을 때 자고, 깨어있고 싶을 때 깨어있고 싶지만, 여전히 나는 밝을 때 수업을 들어야 하고, 밝을 때 밥을 먹어야 하며, 밝을 때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사람들이 다 빛의 세기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면.......................



난장판이 되겠네?
그래서 낮에 수업을 듣고 밤에는 자야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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