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믿을 수 있는가. 

믿을 만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수많은 것을 믿는다. 심지어 사실인지 믿음인지도 구분하지 못한채 사실을 믿음으로, 믿음을 사실로 여긴다. 어릴때부터, 아니면 지금까지도 우리는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것에 엄청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많은 것들은 모두 선생님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내가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게 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누군가의 입을 거치면, 그 사실을 말하는 입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직접 사실을 발견해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발견한 사람의 입을 통해, 손을 통해 귀를 통해 눈을 통해 받아들인다. 그들을 믿어야만 그들의 사실이 나의 사실이 된다. 나의 감각기관들이 왜곡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어야 그것들이 사실이 된다. 내가 받아들인 것이 제대로 받아들였다 믿어야 그것이 사실이 된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사실일수도, 사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일 수도 있다. 그러니 사실이 사실인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사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확실한 사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기가 가진 사실이 진짜라며 폭력을 휘두른다. 때론 이 폭력이 무관심이 되어버릴 수도, 따돌림이 될 수도, 무시가 될 수도 있다. 정말 물리적인 폭력도 있을 수가 있다.

사실을 직접 감각한 것 마저도 믿음을 요구하는데,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들이 서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아니 그 폭력이 가능이나 한 일인가?

그 믿음 얼마나 광신이면 폭력이 가능하단 말인가. 나는 사실에 기초한 모든 폭력이 광신에 의한 폭력이라 강력히 믿는다.


'기타 >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명과 묘사(2)  (0) 2016.02.07
설명과 묘사(1)  (0) 2016.02.07
[영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0) 2016.02.06
학사 졸업.  (0) 2015.12.22
소통.  (0) 2015.11.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