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라깡: 프로이트로의 복귀-개관


프로이트로의 복귀의 의미

  1. 프로이트 읽기를 다시 시작하고 이것으로부터 지금까지의 너무 피상적으로 행해진 해석이 보지못했던 것, 그냥 넘어간 것 혹은 망각한 것을 새롭게 작업해내는 것이다.
  2. 정신분석학의 원래적 실천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 즉 갱신을 의미한다.(본질과 근거에서 고유하게 경험되고 파악된 테크닉으로 돌아가자)


라깡의 주요 비판대상은 미국 정신분석학의 대표적 조류인 자아심리학, 그리고 자아심리학자들이 정신분석학을 발달심리학으로 환원시킨 것을 비판한다.(인간의 발달기: 구순기, 항문기, 남근기)

이러한 미국 정신분석학에 반기를 든 정신분석가 클라인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경향을 비판했으나, 어머니의 역할을 중시하는 것에서 라깡의 정신분석학과 구분된다. 

라깡은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지어져 있다는 명제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는 상징계, 상상계, 실재계라는 세 범주를 가지고 프로이트의 텍스트를 재해석한 것을 말한다. 


4. 상징계, 상상계, 실재


프로이트, 라깡 정신분석학은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이론이다.


말하고 생각하기 위해서 충족되어야 할 세가지 전제조건

  1. 말 혹은 언어(상징계)
  2. 존재(실재)
  3. 말해지는 내용 혹은 대상에 고정된 의미가 부여될 수 있어야 한다.(의미의 정합성; 강제적, 편의적, 임시방편적;상상계)

-무한한 기표들로 실재를 표현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적인 기표들의 나열은 필히 모순을 동반한다.


1) 라깡의 실재 개념

“우리는 실재를 불가능한 것이라고 정의할 것이다.”

  1. 존재론적 의미의 실재: (말하는 인간은 절대로 존재론적 의미의 실재에 도달할 수 없다.)
  2. 논리적 모순으로서의 실재(존재로서의 실재를 남김없이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독단론적 지성주의를 비판)

말하는 존재인 유한한 우리 인간은 결코 실재나 사물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

존재론적 의미의 실재 또한 표현되기 위해서 언어행위 속에 기표로써 등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실재는 궁극적으로 고정된 의미에 도달할 수 없는 기표, 즉 순수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재는 상징계를 벗어나는 것이다.



2) 상징계: 어떤 체계 또는 질서를 구성하는 각 항목들이 서로간의 차이에 근거해 성립될 때를 말한다.

각 항목들의 의미나 동일성은 다른 항목들과의 차이(타자의 부재)를 통해 주어진다.

*동일성의 부재: 타자를 통해서만 자기 자신의 동일성에 닿을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정의는 내용없는 대답으로만 주어진다.

각 항목은 의미가 고정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각 항목은 서로를 지시할 뿐 끊임없이 순환적으로 서로에 의존하는, 요동하는 전체, 즉 비전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상징계의 각 항목은 상대방이 겪고 있는 존재결여를 체현하고 있을 뿐이며 따라서 그것은 상대방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결여를 돌려받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3) 상상계

그러나 왜 우리는 상징계를 조화롭고 모순없는 정합적인 전체로서 인식하는가?

-순수차이를 체현함과 동시에 은폐하는 실재가 있기 때문이다.

실재는 상징계를 통해서만 존재가 실현되고, 그렇기 떄문에 실재는 상징계를 조화로운 전체로 구성한다. 그렇기 위해서 실재는 존재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순수차이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상징계에 스스로를 가시화시켜야한다.

실재는 상징계가 겪고 있는 끝없는 순환을 강제적으로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순수차이를 배제한다. 

-서로 다른 기표들을 같은 것으로 봄으로써 순수차이를 실재적 대상으로 체현시키고, 이러한 강제적 일치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저히 납득될 수 없는 무의미한 대상이 탄생한다.


실재의 또다른 역할

-실재란 상징계를 매개로 현실을 구성한 후에도 항상 자투리로 남아(불가능성으로), 구성된 그 현실을 위태롭게 만드는 낯선 현실이다.(불가능성은 끊임없이 논리적 모순으로 현실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있음) 실재적 대상이 은폐되어 잇는 동안 상징계는 훌륭히 작동한다. 그러므로 실재적 대상은 은폐되어야 할 상징계의 전제조건이다. 상징계의 질서가 와해되기 때문이다. 

실재는 순수차이의 체현에 불과하므로 더이상 대상이 아니며 이와 동시에 본질적인 대상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