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떨어진 곳에 내 흔적이 숫자로 새겨져 있다.
1/30으로, 1/550으로, 1/2000으로, 1/4000으로.
나는 '무리 중 한 명'이어야만 의미를 가진다.
나는 묶일 수 없는데. 
나는 그냥 1인데. 

나는 왜 1/30이지.
나는 왜 1/550이지.
나는 왜 1/2000이지.
나는 왜 1/4000이지.

나는 어디에 있지.
아, 저 무지막지한 숫자들 더미에 홀로 죽어 있구나.


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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